비트코인 '영끌'했는데 어쩌나…"쓴맛 제대로 봤다" 비명

입력 2024-03-20 07:28   수정 2024-03-20 09: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세계 기업 중에서 비트코인을 많이 갖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레버리지 투자'로 쓴 맛을 보고 있다.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보다 더 빨리 올랐지만 떨어질 때도 더 빨리 떨어지면서다.

뉴욕 증시에서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장보다 5.67% 하락했고 지난 5일 동안 14.47%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5.55%, 5일 간 9.51% 내린 6만346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인 개당 7만달러를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6억2300만달러(약 8350억원)에 비트코인 9245개를 추가 매입했다. 최근에는 전환사채를 매각해 얻은 수익금 5억9230만달러와 초과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을 21만4246개 보유하고 있다고 자료를 통해 밝혔다.

기업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시작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시작한 비트코인 매수가 성공을 거두며 암호화폐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월에는 회사의 초점과 브랜드를 비트코인 개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8.2% 오를 동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18.9% 오르며 이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추세가 꺾이자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레버리지 투자 전략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매수가 비트코인의 큰 하락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라며 "부채로 자금을 조달한 비트코인 매입은 향후 잠재적인 침체기에 심각한 디레버리징(부채로 매입한 자산을 줄여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행위) 위험을 높임으로써 현재의 암호화폐 랠리에 거품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4배 수준으로 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지금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자금이 비트코인 가격에 빠르게 유입된 것을 감안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가격 추정치를 10만달러에서 15만달러 수준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켄드릭 책임자는 금 ETF 도입 이후 금 가격이 뛰었듯 비트코인 또한 ETF 효과로 더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TF 유입이 계속 가속되고 준비금 관리자들이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할 경우 2025년 어느 시점에 25만달러까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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